"여성 주요 사망원인 중 심혈관계질환 포함"…'알고있다' 20% 그쳐
국립보건연구원, 성별맞춤 예방·진단·치료 기반 마련 위한 연구 지원
성별 차이에 따른 심혈관계 증상, 위험요인 인지도 여전히 낮아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심혈관계질환은 성별에 따라 증상과 위험요인이 다르다는 과학적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성차기반 심혈관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2025~2028)'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성별 맞춤형 예방·진단·치료 기반을 마련하고 진료지침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해당 연구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에서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예방 및 정보 접근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성별 차이에 대한 인지도가 여러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응답자의 약 20%만이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 중 심혈관질환이 포함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협심증 등 발생 시 남성과 여성의 증상이 다를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도 23.5%에 그쳤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성차를 고려한 심혈관질환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관련 정보 및 교육을 '전혀 접한 적 없다'가 68.9%로 나타나, 이와 관련한 교육과 홍보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임이 확인됐다.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서 성별에 따른 맞춤형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했으며, 여성의 동의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해당 조사를 수행한 박성미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본 조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혈관계질환의 성별 차이에 대한 인식 수준을 확인한 것으로, 여성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간과하거나 남녀 위험 요인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차 의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지도 부족은 적절한 예방과 조기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진료지침과 권고안 등의 형태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의료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며 향후 공청회, 심포지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구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임승관 청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차 기반 연구를 강화하고, 임상 현장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성차연구 지원 및 인식도 개선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지도 조사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의 의료진들과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보건연구원 누리집에 공개됐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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