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해도 왜 독감에 걸리나요?"
46주 차 기준 독감 의심환자 66.3명…7~12세 직전 절기 정점 넘어서
H3N2 바이러스 세계 공통 유행…"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법"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하며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리지 않느냐"며 접종을 하지 않기도 한다.
올해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 차(11월 9~15일) 기준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66.3명으로, 전주 50.7명보다 31% 증가했다.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주간 신규 입원환자는 490명으로 전주 334명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유행을 주도하는 7∼12세에서의 환자 수는 170.4명으로 직전 절기 정점인 161.6명을 넘어섰다. 13~18세는 112.6명,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의사 환자 분율은 10.8명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이 중에서도 일부 변이 바이러스인 k 세부 계통이 증가하고 있다.
김은진 질병청 신종병원체분석과장은 "현재 국내에 k 세부 계통의 점유율 현황이 97.2%이고 세계적으로는 72% 정도"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예방접종 시 충분한 사망 및 중증 예방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과장은 "실험 실적으로 (국가 백신의)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치료하는 능력)을 분석해 보면 A형 독감 중 H1N1 바이러스나 B형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높은 중화능을 확인했으며, A형 중 H3N2에 대해서는 H1N1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기준치 이상의 중화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화능과 관련한 예방 효과 외에도 임상적으로 중증화 및 입원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국외에서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중간 정도 이상의 예방 효과가 확인된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 백신의 효과는 유효하고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는 '예방접종을 받아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백신이 꼭 필요한 것이냐'고 의문을 갖기도 한다. 현재로선 예방이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 맞다.
하진 예방접종정책과장은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중증화와 사망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이번 겨울철 독감이 "내년 4월까지 지속해서 유행할것으로 예견된다"며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도 유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1일 기준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접종률은 65세 이상은 76.1%, 어린이는 60.8%로 지난 절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42주 차(10월 12~18일) 이후 5주 연속 증가 양상을 고려 시, "향후 1~2주간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는 10년 동안 유행 규모가 가장 심했던 지난해와 유사할 가능성이 크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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