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동안 시력교정해주는 '드림렌즈' 언제 시작해야 효과 클까
짧게는 10시간, 길게는 2~3일 시력교정 효과
6~10세 전후 치료 근시 예방 도움 돼…성인도 착용 가능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며 소아 근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시를 교정하기 위해 '드림렌즈'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방학을 이용해 안과 검진과 상담을 받고 6~10세를 전후로 조기 치료하는 게 도움 된다고 말한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아·청소년 근시 환자 수는 66만 2107명으로 전체 근시 환자 10명 중 약 6명이 19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지만 먼 거리에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6~10세에 급격히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고도근시로 이어지기 쉽다. 흔히 안경을 써서 근시를 교정하기도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근시 억제 치료 방법으로 '드림렌즈' 착용이 있다.
드림렌즈는 잠을 잘 때 착용하는 난시 및 근시 교정용 특수 콘택트렌즈로, 정확한 명칭은 '각막교정렌즈'다. 자는 동안에만 착용하고 일어나서는 빼고 생활할 수 있으며 착용 중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드림렌즈는 각막을 눌러 시력교정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적인 하드렌즈는 렌즈 안쪽 면이 원만하게 굴곡져 있지만, 드림렌즈는 각막 중심부는 누르고 주변부는 들어 올리는 효과를 내기 위해 굴곡 면이 여러 개로 구성돼 있다. 렌즈가 눌린 부위의 각막 가장 앞쪽 층인 상피가 얇아지고 그 주변부는 두꺼워지면서 각막의 모양이 조정되는 원리다.
통상 8시간 이상 착용하고 자면 다음 날 일시적으로 시력이 개선돼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효과는 짧게는 10시간, 길게는 2~3일 정도 지속된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낮 동안 안정적으로 교정 효과가 유지되려면 약 일주일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2주 정도 지나면 각막의 형태가 안정돼 최상의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시력을 교정해 주는 방식이기에 착용을 중단하면 각막은 원래 모양으로 돌아간다. 김 전문의는 "좋아진 시력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1~2일만 착용을 중단해도 시력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1~2주 중단하면 착용 전 시력으로 되돌아간다"며 "지속해서 착용해야 교정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 시력 개선 효과 외에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길이(안축장) 성장을 억제해,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예방 효과가 있다.
착용 연령대의 제한은 없으나, 소아·청소년이 사용할 경우 근시 진행을 30%가량 늦출 수 있어 수면시간을 충족할 수 있는 초등학교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희 전문의는 "근시 치료는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12세 이후로는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6~10세 전후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드림렌즈를 착용할 때는 무엇보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렌즈를 올바르게 세척·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 스스로 렌즈 착용과 관리가 어려운 경우 보호자가 손과 렌즈의 청결 상태를 관리해 주는 게 필요하다. 특히 렌즈는 전용 세척액을 이용해 세척해야 한다. 수돗물에는 아메바가 포함돼 있을 수 있어 각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필수다. 드림렌즈를 잘못 착용할 경우 각막 주변부가 눌려 오히려 난시가 증가해 시력이 흐려지고 사물이 번져 보일 수 있다. 김 전문의는 "10세 이하 아이들은 3~4개월에 한 번씩 안과에 내원해 정밀검진을 받아 각막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 도수가 달라졌다면 적합한 렌즈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렌즈 사용 도중 충혈이 심하거나 눈곱이 끼는 경우에는 빨리 안과에 내원하여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성인도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하다. 다만 소아나 청소년처럼 근시 진행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낮에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기 불편한 경우 시력 교정용으로 사용한다. 근시가 심하지 않고 각막 두께와 형태가 적합하다면 사용할 수 있으며, 직업이나 생활환경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눈이 건조한 편이라면 착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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