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올해 독감, 10년 새 유행 가장 빠르고 환자도 최대"
질병청, 제7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
7~12세 발생 최다…RSV 환자는 전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보건당국은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르게 시작되고, 환자 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최대라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신부 등의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17일 제7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6차 회의 결과 및 조치 현황과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임승관 청장은 "올해 10월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고,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인플루엔자 증가 양상과 국외의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올해 인플루엔자는 유행 기간이 길고, 지난해와 유사한 정도로 크게 유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행양상이 달랐던 2020~2023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가장 이른 유행 발령이다. 질병청은 지난 10월 17일 독감 발생 환자가 유행 기준(9.1명)을 넘어서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는 발생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5주 차(지난 1~8일) 의원급 의료기관 300개소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층(7~12세)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38.1명으로, 지난 절기 정점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35.1%로 지난주(19.0%) 대비 큰폭으로 높아졌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H3N2)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예방접종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 청장은 "이러한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과 바이러스 특성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라며 "일본과 영국에서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작년보다 1~2개월 일찍 시작돼 현재 확산 중에 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은 A(H3N2)가 우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여름철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9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후, 지금은 매주 200명 이내의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최근 지속 증가세로 45주 차 기준 216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2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다소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입원환자의 대부분은 영유아 연령층(최근 4주 입원환자 중 0~6세 84.1%)으로, 산후조리원이나 보육시설 등에서 집단발생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 청장은 "이번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예방접종"이라며 "국가 예방접종 대상자들께서는 꼭 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에서 13세 어린이에 대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예방접종과 더불어 일상 속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잘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바로 버리고 손을 씻어야 한다. 사람이 많고 밀페된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고열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있는 경우는 출근이나 등교를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폐렴 등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임 청장은 "학교, 어린이집에서는 손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회사에서도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ur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