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식도암까지 단일공으로…고대구로, 로봇수술 500례 세계 최초 달성

절개창 하나로 진행…통증·출혈 줄고 회복 빠른 최소침습 기법
김현구 교수 "환자 회복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 되길"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사진 맨 앞줄 중앙)의 '세계 최초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500례'를 기념하며 의료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대구로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17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김현구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2020년 11월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후 폐암·흉선암·식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지난 5일 누적 500례를 넘겼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절개창을 하나만 내고 진행하는 최소침습 방식이다. 기존 로봇수술(3~4개 절개창)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감염·출혈 등 합병증 위험도 낮다. 늑간 신경이 있는 흉강 대신 복부 경로로 접근해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흉터도 작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늑간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 이후에도 숨 쉴 때 통증이나 불편감이 남을 수 있는데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통증이 거의 없고 흉터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국내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으며 국제 표준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김 교수는 허가 초기부터 이 수술을 선도해왔고, 세계 최다 수술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여러 나라 의료진에게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수술 로봇 개발사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지난해 3월 고대구로병원을 세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했다. 이후 하버드의대 의료진을 비롯해 각국 의료진이 고대구로병원을 방문해 수술기법을 배우고 있다.

김 교수는 단일공 500례 달성에 앞서, 단일공과 다공(3~4개 절개창) 로봇수술을 모두 포함한 흉부 로봇수술 누적 1000례를 지난 10월 달성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전 세계 의료진이 한국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을 배우기 위해 찾고 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단일공 로봇수술이 흉부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돼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