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두경부 재건수술 2000례 달성…국내 단일과 첫 사례

2007년부터 누적 2383례…고난도 유리피판술 1179례 포함
정만기 센터장 "세계적인 두경부암 치료모델 제시할 것"

정만기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장(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삼성서울병원이 두경부암 환자의 기능 회복을 위한 재건수술 2000례를 넘어섰다. 국내 단일 진료과 기준으로는 최초이며, 국제적으로도 드문 성과다.

10일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지난 2007년 첫 수술 이후 올해까지 누적 2383례의 두경부 재건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세혈관 문합이 필요한 고난도 유리피판술은 1179례, 기타 피판술과 이식술은 1204례로 집계됐다.

두경부 재건수술은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등 암 절제 후 결손 부위를 복원해 생존뿐 아니라 발성, 식이, 호흡 등 기능 회복을 돕는 수술이다. 특히 유리피판술은 미세혈관 연결이 필요한 고난도 시술로,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등록환자 5746명 중 약 14%(787명)가 치료받았다. 진료 환자 중 인두암이 19%로 가장 많았으며, 침샘암 18%, 비강암 15%, 구강암 12% 순이었다.

센터 분석에 따르면 두경부암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로 나타났다. 입술·구강·인두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83.7%로 국내 평균(70.3%)과 미국(유사 시기 70%대)보다 높았으며, 후두암도 88.3%로 한국(80.4%)과 미국(59.2%)을 모두 웃돌았다.

센터는 매년 약 350명의 두경부암 환자를 다학제로 진료한다. 3D 프린팅 기반의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양성자치료,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등을 통해 정밀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은 삼성서울병원이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증을 받은 뒤 현재 여러 대학병원으로 확산했다.

정만기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표준치료와 맞춤형 정밀치료를 통해 세계적인 두경부암 치료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젊은 의사들에게 이 분야의 가치를 적극 알려 후학을 양성하고, 고난도 수술이 기피가 아닌 도전의 영역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