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인 3명 중 1명 비만…'전남·제주' 가장 무겁고 '세종' 가벼워

질병청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10년 전보다 30.8% 증가
충북 단양과 경기 과천 2배 차이

2015~2024 시도별 비만율 추이(질병청 제공) 2025.11.10/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이며 전국에서 전남·제주의 비만율이 가장 높고, 세종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며, 지역별로는 전남·제주(36.8%)의 비만율이 가장 높고, 세종(29.1%)이 가장 낮았다.

국내 성인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성인 3명 중 1명(34.4%) 이상은 비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약 4명 중 1명(26.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자가보고 비만율이 약 30.8% 증가한 것이다.

남성의 비만율은 41.4%, 여성은 23.0%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약 1.8배 높았다. 남성의 경우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대(53.1%)와 40대(50.3%)가 비만율이 높아 약 2명 중 1명이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고령층인 60대(26.6%)와 70대(27.9%)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높았다.

성인 2명 중 1명(54.9%)은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인식했다. 비만한 사람 중에서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남성 77.8%, 여성 89.8%로 대부분은 스스로 비만함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남성 13.0%, 여성 28.2%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실제 체형과 인식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5명 중 3명(65%)이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체중조절 시도율을 분석한 결과, 비만한 사람은 남성 74.7%, 여성 78.4%로 대부분 체중조절을 시도했으며, 비만이 아닌 사람들은 남성 42.0%, 여성 64.6%로 비만이 아닌 집단에서도 체중조절 시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고령층으로 갈수록 체중조절 시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남과 제주(각각 36.8%)였으며, 세종(29.1%)에서의 비만율이 가장 낮게 나타나 광역시도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평균 시·군·구별 비만율(질병청 제공) 2025.11.10/뉴스1

10년간 시도별 비만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모든 광역시도에서 비만율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전남은 11.4%p 상승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울산과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은 2.9%p 증가에 그쳐 가장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전과 강원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시·군·구별 비만율(3개년 평균)은 충북 단양군(44.6%), 강원 철원군(41.9%), 충북 보은군(41.4%) 순으로 높았고 경기 과천시(22.1%), 대전 서구(23.1%), 대구 수성구(23.7%)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2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또한 같은 시도 내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각 시·군·구의 비만율은 차이를 보였으며 시·도내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경기(1.76)였고, 가장 작은 곳은 울산(1.11)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36.5%)은 OECD 평균(56.4%)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활습관 변화와 서구화된 식단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승관 청장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비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건강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하겠다"며 "일선 보건소에서 근거기반 보건사업 정책수행을 할 수 있도록 만성질환 전문인력 교육(FMTP) 등을 수행하고, 지역 보건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258개 지역의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