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점수다"…수능 D-7, 수면·식사·생활 패턴 조절해야

긴장 누적되면 면역력·집중력 동반 저하…리듬 유지가 핵심
김용환 교수 "학습 전략보다 '적절한 관리'가 성적에 더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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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수능을 일주일 앞둔 지금,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 유지'다. 감기, 복통, 불면 같은 돌발 증상 하나가 수년의 노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김용환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능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는 학습 전략보다 적절한 건강 관리가 실제 시험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는 이 시기에는 면역력 저하, 수면 장애, 소화 불량, 집중력 저하 등 신체 리듬의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면 리듬은 시험 일정에 맞춰 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능은 오전 8시 40분에 1교시가 시작되므로, 기상 시간은 오전 6시~6시 30분 사이로 앞당기는 것이 좋다. 뇌는 잠에서 깬 뒤 최소 2시간이 지나야 활발히 작동하므로, 이 시간에 맞춰 두뇌를 깨우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불면이 반복된다면 수면제를 갑자기 복용하기보다 비약물적 수면 위생을 우선 실천해야 한다. 자정 전에 취침하기, 아침 햇볕 쬐기,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카페인 섭취 시간 조절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수면장애가 심할 경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온찜질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이고, 오후 11시 이전에 취침하며 자극적인 활동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샤워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을 유도할 수 있으나 수면의 질을 저하해 다음 날 학습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취침 3시간 전부터는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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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보다 평소 식사가 안전…마스크 착용·손 씻기·위생 관리 지켜야

식사는 평소 먹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양식을 먹으면 집중력이 오른다"는 속설에 따라 평소 안 먹던 보신탕, 장어, 한약 등을 시도하는 것은 소화장애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시험 당일에는 공복을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익숙한 식단(밥과 달걀, 토스트와 우유 등)을 선택하며, 전날에는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건강식이나 보충제 도입은 복통, 설사,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며 감기와 장염이 유행하는 만큼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 손씻기, 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는 기본이고, 실내 환기나 침구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학원이나 독서실 등 다중 이용시설을 오가는 수험생은 복통, 발열, 두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해도 무조건 해열제를 복용하며 버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하지만 처음 복용하는 약은 졸림, 인지 저하, 과도한 긴장 완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에 복용해 본 약이 아니라면 수험 기간 중 새로운 약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두뇌 각성과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만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새벽 달리기 같은 과격한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집 근처 공원 걷기, 계단 오르기, 전신 스트레칭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루 15~30분씩 루틴화하면 좋다. 특히 시험 전날은 무리한 학습보다 몸과 뇌의 긴장을 푸는 데 집중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소화 장애, 피부 트러블, 구내염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집중력과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내과 또는 소아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리듬을 회복하고 기존에 학습한 내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익숙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복습하고, 자기 확신과 가족의 지지, 공감이 시험 당일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높인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