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자 역대 두 번째…남자가 여자 4배

총 4460명 전년 대비 20.4% 증가
사망 29명 가운데 60세 이상 62%

폭염이 계속된 지난 8월 28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양산을 쓴 시민이 인공폭포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역대급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올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운영(5월 15일~9월 25일)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운영 결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사망 29명)으로 전년(온열질환자 3704명, 사망 34명) 대비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8년(4526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년(34명) 대비 14.7% 감소하였으며, 응급실 감시를 시작한 이래 네 번째로 많았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29%(1295명)가 7월 하순에 발생했으며 이 시기 사망자도 집중으로 발생했다. 7월 하순 평균 최고기온은 33.9도로 전년 대비 1.8도 높았다.

2025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7월 8일로, 총 259명이 발생하였으며 평균 최고기온은 34.1도에 육박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167명(34.9도), 22일 147명(32.7도)순이었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 978명, 경북 436명, 경남 382명, 전남 381명, 서울 378명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21.4명, 울산·경북 16.9명, 제주 15.8명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특성으로는 남자(3553명, 79.7%)가 여자(907명, 20.3%)보다 약 4배 정도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34명(18.7%), 30대 608명(13.6%), 40대 603명(13.5%), 70대 485명(10.9%)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1%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종사자가 1,160명(26.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589명(13.2%),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48명(7.8%)가 그 뒤를 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767명(62%)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사병 667명(15%), 열경련 613명(13.7%), 열실신 345명(7.7%) 순으로 확인됐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534명(79.2%)으로 실내(926명, 20.8%)보다 3.8배 많았으며, 실외 작업장이 1431명(32.1%)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542명(12.2%), 길가 522명(11.7%), 실외 기타 445명(10.0%) 순이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9명으로 조사됐다. 남자 23명, 여자 6명이며 60세 이상이 18명(62.1%)을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3명(79.3%)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27명(93.1%)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명, 충남 5명, 경북 4명, 서울·전남·경남 각 3명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현황과 발생특성 등을 신속히 공유해 국민의 주의 환기 및 예방활동을 유도하기 위하여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하고 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