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 10년간 9만 명 육박

여성 58.1%·20대 24.6% 최다
가정 내 사건 83.3%로 압도적

지난해 9월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한 구급차/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최근 10년 동안 응급실을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가 9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응급실을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는 총 8만 917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손상환자 약 229만 명 가운데 3.9%다.

성별로는 여성이 58.1%로 남성 41.9%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24.6%), 10대(13.7%) 순으로 청소년과 청년층이 38.3%를 차지했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의 38%는 정신건강 문제였다. 우울증 25.5%, 기타 정신과적 증상 11.1%, 약물중독 0.7% 등이다. 가족·친구와의 갈등은 24.1%였다.

자해·자살 시도의 83.3%는 가정 안에서 발생했다. 상업시설(4.9%), 도로(2.9%), 야외·바다(2.8%) 등 외부공간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소병훈 의원은 "정신건강 위기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청년층의 SNS 자극, 학업·취업 스트레스 완화 등 사회적 방어막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정책이 여전히 병원·센터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가정 내 위험신호를 조기 탐지하고, 지자체가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생활권 위기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