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추석]③명절음식으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정신건강이 다이어트 근본"
불안·스트레스는 폭식 유발…초기 상담으로 비만 치료해야
'보여주기 위한 다이어트' 아닌 '건강관리'에 초점 맞춰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안 먹고 참으려고 했는데 어떡하지"
전과 고기, 송편을 먹은 걸 후회하고 있지는 않나. 오랜만에 가족, 친지, 친구들을 만나 즐겁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명절은 다이어트를 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혼자 빠지는 일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폭식하게 될지 걱정이 커진다. 이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식욕을 꾹 참는 건 위험하다. 불안과 초조함,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음식을 갈망하게 하고, 폭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더불어 필요할 경우 심리적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과식과 폭식 등으로 불안감을 해소하는 분들이 있는데 처음 한두 번으로 시작해 습관이 될 수 있다"며 "정신적인 문제가 근본 원인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불규칙한 식사를 통해 풀게 되면 우리 몸은 여기에 적응해 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감정적 폭식'은 일시적 방편일 뿐 이후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와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게 한다. 이러한 불규칙한 식사에 적응해 늘어나 버린 위는 쉽게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필요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게 되면서 비만이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과식과 폭식을 처음 시작할 때 필요에 따라 심리적,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비만하게 된 이유가 심리·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며 "극단적인 섭식장애 정도 돼야 정신과에 방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기에 상담을 통해 비만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을 하는 '목적'도 중요하다. 최근 SNS 등을 통해 심하게 마른 몸을 동경하며 섭식장애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연예인들의 마른 몸을 미(美)의 기준이라 여겨 강박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김 교수는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 관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회복하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부작용이 적다"며 "보이는 것에 초점 맞출 경우 비만에 반대되는(매우 마른) 극한 상황으로 가게 돼, 건강을 저해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결국,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관리하자'는 생각으로 식습관 개선과 정신·심리 치료에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 동안 과하게 먹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의 폭식이 다이어트 실패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마음을 챙기며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 몸무게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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