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긴 연휴…갑자기 아플 땐 '이 앱' 눌러 증상 알려주세요"

최대해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전하는 응급실 이용법
응급똑똑 앱, 증상 기반으로 근처 병의원 정보 제공

최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23일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긴 연휴, 갑자기 아프면 어찌 대처해야 할지 걱정되시죠. 응급실은 물론 동네 병의원과 약국도 문을 엽니다. '응급똑똑' 앱으로 보실 수 있는데 입력한 증상을 토대로 어딜 가야 할지 안내해 드립니다. 아이가 아프면 의료인이 24시간 상담하는 '아이안심톡'은 어떨까요. 입력된 증상과 과거 병력을 바탕으로 즉각 연락드립니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는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55)은 지난달 23일 서울 을지로 센터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휴 기간 몸이 아플 경우 먼저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확인해 우선 이용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20여 년간 응급의료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최 센터장은 "안전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부와 현장은 국민, 환자 생명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료진을 격려,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환자 발생부터 치료 완료까지 응급의료 전 과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센터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응급똑똑, 아이 안심톡 활용 당부…적절한 조치 취할 수 있어"

오는 3~9일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병의원 8800곳, 약국은 6964곳이 문을 열어둘 예정이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과 권역외상센터 17곳 등은 24시간 공백없이 운영한다. 중증·응급 상황을 대응할 소아전문응급센터 12곳, 경증 소아 환자를 진료할 달빛어린이병원 128곳도 연휴 간 계속 유지된다.

최대해 센터장은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 상당수는 비중증"이라면서 몸이 아프면, 먼저 문을 연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의 작은 응급실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증이면 방문한 기관에서 의사 판단에 따라 치료를 받으면 되고, 진찰 결과 중증질환이 의심되면 큰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될 수 있다고 했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응급의료포털(e-gen),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시도 콜센터 120 그리고 '응급똑똑' 앱으로 알 수 있다. 응급똑똑 앱은 사용자가 입력한 증상으로 가동되는데 가까운 병의원이나 자가 응급 처치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 위치를 근거로 인근 병의원 등의 정보도 건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응급똑똑' 앱 화면(위), 아이안심톡(소아전문상담센터)(아래)

12세 이하 소아의 갑작스러운 증상에 대해서는 소아·응급 전문의 등이 24시간 상담해 주는 '아이안심톡(소아전문상담센터)' 홈페이지를 활용할 수 있다. 접속하면 먼저 '응급똑똑' 앱처럼 증상을 분류해야 한다. 긴급 상황은 119 신고를 당부하고, 상담 가능한 증상은 게시판 글 작성을 권고한다.

아이안심톡의 소아 전문 의료진은 입력된 소아 환자의 현재 증상, 과거 병력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가능한 응급처치, 상비약 이용 안내, 추후 증상 변화에 따른 추가 조치 사항 등을 빠르면 10분, 오래 걸려도 1시간 내 게시판 답글 또는 전화로 안내한다. 의료진이 답변을 남기는 즉시 보호자에게 문자 등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119를 통해 즉시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최 센터장은 경증 환자의 대형 병원 응급실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응급실이 붐비는 이유는 인력 대비 많은 경증 환자가 몰리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복지부와 센터는 상황실을 구축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지방자치단체도 지자체장 중심 점검 체계를 갖췄다"고 부연했다.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의료진 보호 등 안전망 필요"

센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국가 응급의료정책 지원 전문기관으로 △응급 관련 정책연구 △의료정보 통신망 구축 및 관리 △응급의료기관 평가 및 응급의료 종사자 교육 △중증 응급환자의 병원 간 전원을 지원하는 권역별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최 센터장은 소위 '응급실 뺑뺑이'로 불린 응급실 미수용 사례 원인에 대해 "수술 등 배후 진료과 인력, 시설 등의 문제 때문"이라며 "중증 응급환자가 적기에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될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필수의료 인력이 사명감으로 일할 법적, 제도적 환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2025.9.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복귀율이 다소 저조한 점을 두고선 "남아있는 여러 사람, 응급의학 수련을 받다 떠난 전공의들 모두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배후 진료 문제로 수용할 수 없었는데, 진료 거부라고 처벌하거나 고액을 배상해야 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등을 의료진 과실로 재단하는 상황 등은 개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가 응급의료법 제정 30주년"이라며 "선배 의사들이 쪽잠을 청하며 응급 의료체계와 법을 만들었고,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 센터는 재난 상황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반과 재난의료지원팀(DMAT) 출동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 응급의료,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프로필

△1970년생 △계명대 의대 졸업 △대구가톨릭대 의학과 석사 △계명대 동산병원 인턴·레지던트 △동국대 경주병원 응급의학과장, 주임교수 등 △차의과학대학교부속 구미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경북응급의료지원센터장 △대한재난의학회 이사장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