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입 후 통증 확 줄였다"…김환익 교수, 도뇨관 신기술로 학회 수상

남성 환자 60명 대상 임상시험…만족도·삶의질 점수 ↑
김 교수 "국소 마취 활용한 저침습 방식…의료기기 개발에 긍정적 영향"

김환익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한림대학교의료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도뇨관 삽입으로 인한 통증과 방광 불편감을 줄이는 국내 기술이 개발돼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김환익 비뇨의학과 교수가 지난달 11일 열린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2025년 정기학술대회에서 '요로결석 및 내시경 분야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정밀의료 분야 국제학술지 '정밀의료학회지(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 지난해 8월 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연구에서 자체 개발한 '다공성 약물 주입형 도뇨관'을 활용해,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방광 자극 증상을 기존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유치도뇨관은 소변 배출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환자의 약 90%가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하며 삶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통상 진통제나 마취제를 전신 투여해 증상을 완화해 왔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 위험도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요로계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대조군(생리식염수 주입), 실험군 1(로피바카인 1mL/h), 실험군 2(로피바카인 2mL/h)로 나뉘었으며, 연구에 사용된 도뇨관은 8~10개의 미세 구멍을 통해 약물이 일정하게 전달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 결과, 실험군 1에서 방광 불편감 발생률과 요도 통증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통증 척도,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 과민성 방광 증상 점수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실험군에서 삶의 질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도뇨관 사용에 대한 환자 만족도와 선호도 역시 실험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김환익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전신 약물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국소 마취제를 활용한 저침습적이고 지속적인 통증 관리 방식"이라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약물 주입형 도뇨관이 향후 관련 의료기기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