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복숭아 씨앗, 반려견 장폐색·천공 위험…보호자 주의 당부
본동물의료센터 "여름철 과일 섭취 주의해야"
과일 씨앗 섭취 시, 내시경·수술까지 갈 수도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본동물의료센터는 최근 여름철 자두, 복숭아 등 계절 과일로 인한 반려동물 이물 섭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24시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자두씨를 삼킨 7살 비숑 프리제 수컷이 내원했다. 보호자에 따르면 해당 반려견은 자두씨를 그대로 삼킨 뒤 며칠 동안 배변을 통해 이물이 배출되지 않았고, 새벽부터 반복적인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이 복부 방사선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 내부에서 자두씨로 추정되는 이물이 확인됐다. 즉시 구토 유도 처치를 시행했고, 다행히 한 차례 구토 후 씨앗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본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자두나 복숭아와 같은 여름 과일 씨앗은 단단하고 날카로운 모양을 하고 있어 위벽을 자극하거나 상처를 낼 수 있다"며 "씨앗이 장으로 내려가면 장폐색이나 천공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단순한 사고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씨앗류는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삼킨 뒤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영상검사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제거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본동물의료센터는 환자(환견·환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침습 원칙에 따라 단계별 치료를 시행한다. 먼저 구토 유도 처치를 시도하고, 제거가 어려울 경우 내시경으로 이물을 꺼내며 최종적으로는 외과 수술을 진행한다.
김영범 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본원의 최소침습센터는 복강경, 흉강경, 비강·요도 내시경 등 고난도 내시경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수술과 진단을 최소침습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과일을 반려동물에게 줄 때는 씨를 반드시 제거하고, 껍질이나 씨앗을 반려동물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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