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수면제' 청소년 '집중력 약'…의료용마약 5년 새 최대치 근접

졸피뎀 사용자 60대 이상 63.8%…절반 이상이 '여성'
'의료용 마약' 4월 한 달 수입량 9879만 정…전월 대비 14배 급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졸피뎀·메틸페니데이트·항불안제 등 중추신경계 약물의 처방이 급증하며, 올해 의료용 마약류 사용이 최근 5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는 수입량과 처방량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령층의 수면제 의존과 청소년의 ADHD 치료제 사용이 동시에 늘고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월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람은 115만 2775명, 메틸페니데이트는 26만 6634명이다. 현재 추세대로면 올해 졸피뎀은 345만 명, 메틸페니데이트는 78만 명, 전체 사용자 수는 4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의료용 마약류 수입량도 함께 급증했다. 4월 수입량은 9879만 정으로, 지난해 월평균 2422만 정의 4.1배, 직전 달인 3월 701만 정의 14.1배에 달했다.

수입량 증가는 실제 처방량 변화로 이어졌다. 4월 한 달 동안 중추신경계 약물의 대부분에서 월간 기준 최고 사용량을 기록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913만 정, 졸피뎀은 1455만 정이 처방됐다.

약물별로 보면, 졸피뎀은 특히 고령 여성에게 집중돼 사용되고 있다.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수면제로, 장기 복용 시 의존성과 기억 장애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전체 사용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은 63.8%였고, 여성은 전체의 59.8%를 차지했다.

메틸페니데이트 역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4월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913만 정으로, 전년 월평균보다 21% 이상 늘었다. 남성은 10대와 30대, 여성은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이 처방받았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는 의료용 마약류다.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은 물론 환각과 망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학업 목적의 비의학적 사용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