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나 건국대병원 교수, 세계병리검사의학연합회 차기회장 선출

올해부터 차기회장 임기…2029년에는 회장직 자동 승계

허미나 건국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건국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건국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가 세계병리검사의학연합회(WASPaLM)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허 교수는 오는 10월부터 2029년까지 차기회장직을 수행한 뒤, 2029년부터 회장직을 이어받게 된다.

세계병리검사의학연합회는 지난 1일 이사단 투표를 통해 허 교수를 차기회장으로 공식 선출했다고 14일 밝혔다. 투표 결과 허 교수는 66.6%의 득표율을 얻었고, 경쟁 후보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타히르 필레이 교수는 33.3%를 기록했다. 연합회는 소속 학회와 회원들에게 투표 결과를 공식 서신으로 전달했다.

허 교수는 인도 푸네에서 열리는 WASPaLM 총회에서 정관에 따라 차기회장직을 공식적으로 인계받을 예정이다. 현재 WASPaLM 회장은 월터 알라욘 교수, 차기회장은 로베르토 베르나 교수가 맡고 있다.

허 교수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세계적인 기관의 차기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며 "이번 선출은 우리나라 진단검사의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쾌거로, 국제 진단검사의학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WASPaLM은 병리학과 진단검사의학 분야를 총괄하는 세계적 학술단체로, 1947년 9월 파리에서 '국제임상병리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Clinical Pathology)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99년 세계총회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으며, 현재는 전 세계 6개 지역에 걸쳐 25개 학회가 가입돼 있다.

허 교수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혈액학회, 국제진단혈액학회, 국제분자진단학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해왔다. 올해 초에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돼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두 차례 수상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