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소아 신증후군 권고안' 공개…"현장형 임상지침 기대"

이현경 중앙대병원 교수 주도…대한소아신장학회·국내 10개 병원 참여
18세 이하 환자 스테로이드 치료 기준 제시…국내 현실 맞춤 권고안

이현경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중앙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소아 신증후군 환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표준 진료권고안이 마련됐다. 경험 중심의 진료에서 벗어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일관된 치료 기준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이현경 교수가 소아 신증후군 진료의 표준화를 위한 임상 진료권고안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한국 소아 신증후군 예후 향상을 위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Korean pediatric cohort study for improving outcome in nephrotic syndrome)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소아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 저알부민혈증, 고지혈증, 전신 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기 대표 사구체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약 5~15%는 스테로이드에 저항성을 보여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성장장애, 대사 이상, 감염 등) 위험이 크다.

그간 국내에는 소아 신증후군에 대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없어 의료진이 개인 경험이나 외국 사례에 의존해 치료를 해왔다. 이에 대한소아신장학회는 이현경 중앙대병원 교수와 조희연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현실에 맞는 진료권고안을 개발했다.

권고안에는 스테로이드 반응성 신증후군으로 진단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스테로이드의 종류, 용량, 치료 기간, 보존 약제 사용 기준 등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판단을 과학적으로 지원하고, 초기 치료부터 재발 관리까지 일관된 진료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이번 권고안이 진단과 치료의 일관성을 높이고,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며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권고안은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와 '대한소아신장학회 학술지'(Childhood Kidney Disease) 7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글판은 대한소아신장학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할 수 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