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 괴사 예방, 골다공증 주사 중단이 해법"…위험 '절반' 뚝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골다공증 환자가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주사제 형태의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투약을 일정 기간 중단하면 약물 관련 턱뼈 괴사증 발생 위험이 최대 57% 줄어든다는 국내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은 박정현 구강악안면외과 교수팀이 국내 골다공증 환자 15만여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주사제 중단 기간과 턱뼈 괴사증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를 투약 중단 기간에 따라 △90일 이하(A그룹) △91일~180일(B그룹) △181~365일(C그룹) △365일 이상(D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A그룹과 비교했을 때, B그룹에서는 턱뼈 괴사증 발생 위험률이 43%, C그룹은 55%, D그룹은 57% 감소했다.

턱뼈 괴사증은 비스포스포네이트계 골다공증 치료제 또는 항암제 등 특정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턱뼈가 괴사하며 통증, 저작장애, 안면부 변형 등을 유발하며, 특히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침습적 시술 이후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실제 의료환경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을 수행한 데 의미가 크다"며 "턱뼈 괴사증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매우 어려운 만큼, 골다공증 주사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치과 치료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약물 중단 여부와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골다공증 치료 중 약물 중단이 턱뼈 괴사증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는 중단 기간이 길수록 턱뼈 괴사증 위험이 낮아지는 상관관계를 계량적으로 입증해, 향후 치료 지침 수립에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 IF 16.6) 최신 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