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다한증 환자 급증…"수술 기피는 오해일 수도"

0.5~1㎝ 절개로 수술 가능…흉터·회복 부담 낮춰
윤강준 베드로병원장 "전문의 상담 따라 맞춤 치료 선택해야"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베드로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손·발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있다. 다만 수술 치료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치료 시기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전문가들은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한증은 손, 발, 겨드랑이, 두피 등 특정 부위에서 과도한 발한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1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다한증 진료 환자는 1만 5855명에 달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국소외용제, 보톡스 주사, 이온영동치료, 내복약 등이 있으며 일정 기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발한량이 심하거나 생활 불편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장은 "다한증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제해 땀샘 작용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며 "신경을 끊거나 잘라내는 방법, 지지는 방법, 클립을 활용해 묶는 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수술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절제 범위와 위치에 따라서 수술 예후는 달라진다.

다한증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차단하거나 절제해 땀샘의 과도한 작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흉추 제4교감신경(T4)'을 절제하는 방식은 기존보다 보상성 증상 발생이 낮고, 손·발 등 복합 부위 다한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원장은 "T4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중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한 비율은 1% 미만으로 기존 보고된 수치보다 현저히 낮았다"며 "해당 부위를 정확히 절제하면 손과 발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흉강 내시경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1cm 미만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졌고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은 손·발·겨드랑이 등 복합 부위를 동시에 수술한 임상 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제4교감신경절제술 차단은 여러 부위의 다한증을 복합적으로 겪고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윤강준 원장은 "단일공 교감신경 절제술로 제4교감신경을 차단하면 복합적인 다한증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술 시행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70% 이상이 손과 발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병원은 흉추 제4교감신경과 요추 제3교감신경을 동시에 차단해 손, 발, 겨드랑이 3곳의 다한증을 한 번에 치료하는 '복합 부위 다한증 동시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과거에는 다한증 수술 시 가슴 부위를 열었지만 흉강 내시경이 발달하며 비침습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0.5~1㎝ 국소 절개로 진행하는 단일공 내시경 수술이 주로 적용된다. 부위에 따라 짧게는 10~15분 내로 수술을 마칠 수 있는 데다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이때 첨단 C-ARM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 수술 정밀도를 높이고 조직 손상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다한증 수술은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신경외과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충분한 임상 경험이 필수다. 특히 요추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발 다한증의 경우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을 피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해야 하므로 수술 난도가 더욱 높다.

윤 원장은 "다한증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과 발현 범위가 다르고 이에 따라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크다"며 "척추 및 신경외과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 및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을 찾아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맞춤형 수술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