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 생존기간 80.5개월…국내 평균보다 1.5배
2010~2021년 환자 1291명 분석…국내 첫 장기 생존률 추적 공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신약 유지요법·CAR-T 도입 등 복합 전략 효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은 다발골수종 환자군의 중앙 생존기간이 80.5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전체 다발골수종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인 52.8%보다 약 52% 길다.
다발골수종은 뼈를 손상하고 골절, 빈혈,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혈액암으로, 백혈병, 악성림프종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4년 5566명에서 2024년 1만1219명으로 10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센터 민창기·박성수·이정연·변성규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2년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129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국내 의료기관 중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율을 장기 추적해 공개한 첫 사례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국내 다발골수종 전체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보다 길다. 2009~2012년엔 중앙 생존기간이 33.6개월이었으며, 2013~2016년에는 44.6개월, 2017~2020년에는 52.8개월이었다.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적극 활용, 신약 기반 유지요법을 바탕으로 정밀 치료 체계를 마련해왔다. 병원 측은 이중항체, CAR-T 등 최신 면역항암제를 고위험군에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감염내과 등 관련 진료과와 협업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박성수 다발골수종센터장(혈액내과 교수)은 "이번 생존율 결과는 단순히 치료 성적을 넘어, 환자 중심의 통합적 진료와 근거 기반의 치료 전략이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치료 성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장기 생존을 모두 향상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다발골수종 치료 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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