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재활학회에 선 신경외과 전문의…"트렌드는 비수술 재생치료"

2025 제1차 한국수의재활학회 학술대회
김일천 마디마디 신경외과병원 원장 강연

김일천 마디마디 신경외과병원 원장이 2025 제1차 한국수의재활학회 학술대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사람 의료계에서 활발히 적용 중인 '비수술 재생치료' 트렌드가 동물병원 진료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술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은 비수술 치료법이 이제는 동물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수의재활학회(회장 최춘기) 2025년 제1차 학술대회의 첫 강의는 이례적으로 사람병원 의사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연단에 오른 이는 척추·관절·신경외과 전문의 김일천 원장(마디마디 신경외과병원). 김 원장은 비수술 재생치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 경영 전략을 공유하며 치료 트렌드 공유와 동물병원에서의 접목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사람병원에서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병원들은 공통으로 비수술 재생치료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 치료법은 수술에 준하는 효과와 낮은 부작용, 빠른 회복 덕분에 환자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트렌드가 '수술→최소침습→비수술 재생치료'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의 핵심은 ‘비수술 재생치료를 활용한 동물병원의 프리미엄화 전략'. 김 원장은 "비수술 재생치료를 권유할 타깃은 수술할 고객이 아니다"며 '비수술 치료를 적용하면 오히려 수술 건수가 저하되지 않을까'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초진 후 약물치료만 진행되는 환자 △마취 리스크가 큰 노령동물 △발목이나 어깨 등 수술 시 관절 고정이 되는 부위 △수술 후 경과 관찰 또는 재활이 필요한 환자 △예방 검진하러 온 동물 등에서 비수술 재생치료를 옵션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일천 마디마디 신경외과병원 원장이 관절주사 애니씰C, 애니콘주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날 그는 동물병원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관절주사 제품으로 더셈펫바이오의 '애니씰C'와 유한양행의 '애니콘주'를 소개했다. 또한 시술 간격, 용량, 병변에 따른 적용 전략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애니씰C는 타입1 아텔로콜라겐 성분을 기반으로 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한 조직 보충제다. 인대, 힘줄, 근육, 관절강 등 병변 부위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

애니콘주는 이미 사람에서 검증돼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무릎 관절 치료제다. 관절강에 사용할 수 있으며 쿠션 역할로 물리적 마찰 감소에 도움을 준다.

"무엇을 쓰느냐보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김 원장은 "동물병원에서도 비수술 재생치료가 주류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지금부터 준비하는 병원이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해피펫]

최춘기 한국수의재활학회 회장(왼쪽)이 김일천 마디마디 신경외과병원 원장 강의 후 감사패를 증정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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