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에서 치아 보존 가능성 찾았다"…신개념 저장매체 등장

채용권 경희대 교수팀, 모발 유래 케라틴 기반 'hK-HTK' 용액 개발 성공
인간 치주 인대세포 노화 방지 효과 입증…세포주기 조절 기능 강화

채용권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경희의료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은 최근 채용권 소아치과 교수가 모발 유래 케라틴을 활용해 치아 장기 보존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저장매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채 교수는 기존 치아 저장용액인 히스티딘-트립토판-케토글루타레이트(HTCM) 용액에 모발 케라틴을 첨가한 혼합 저장매체(hK-HTCM)를 개발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는 다양한 농도의 모발 케라틴을 첨가한 6개 실험군과 기존 HTCM만 사용한 대조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 결과 0.25% 농도의 hK-HTCM 용액에서 세포 독성이 낮고 세포 주기 조절 기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 치주인대세포의 세포 노화 방지와 생존력 유지에 모발 케라틴이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 교수는 "기존에는 완전 탈구 치아를 장기간 보존할 경우 동결건조 방식이 활용됐으나, 해동 과정에서 세포 손상 우려가 있었고, 세포주기 조절에도 한계가 존재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제안한 모발 케라틴 기반 저장매체는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고, 세포 생존력과 기능 유지 측면에서 기존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인정받아 채 교수는 대한소아치과학회가 주관한 제66회 정기총회 및 종합학술대회에서 신인학술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 제목은 '모발 케라틴이 히스티딘-트립토판-케토글루타레이트 기반 저장매체에서 인간치주인대세포의 세포주기 조절에 미치는 효과'(Effects of hair keratin on cell cycle regulation of human periodontal ligament cells in histidine-tryptophan-ketoglutarate-based storage media)다.

한편, 같은 학술대회에서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류성원 전공의는 '완전히 융합된 이중 치아를 위한 디지털 설계 치아분할술 가이드: 사례 보고(Digitally Designed Hemisection Guides for Double Teeth with Complete Fusion: Case Reports)'를 주제로 발표해 구연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