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금지로 늘어나는 흑염소 사육…질병 대응은 '걸음마' 수준

대한수의사회 학술지 '동물의료' 5월호 발간
염소의 주요 질병 및 예방관리법 소개 눈길

국내에서 흑염소는 육용 및 약용 목적으로 널리 사육되고 있으며, 최근 개식용 금지 추세에 따라 사육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국내에서 흑염소는 육용 및 약용 목적으로 널리 사육되고 있으며, 최근 개식용 금지 추세에 따라 사육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흑염소에 대한 체계적인 질병 연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30일 대한수의사회는 학술지 동물의료 5월호를 통해 임상 수의사들을 위한 염소의 특성과 국내 사육 현황, 주요 질병, 다루기 및 포획 요령 등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사육 중인 흑염소는 약 55만 두에 달한다. 하지만 흑염소는 28.9%에 이르는 높은 폐사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한 농가 활용 기술 개발과 질병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흑염소의 주요 질병 발생률을 보면 흔들이병이 40.8%로 가장 많고, 설사병 37.7%, 호흡기 질병 16% 순으로 나타났다. 흑염소는 성질이 온순하고 다루기 쉬운 가축이지만, 질병이 외형상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병이 관찰될 즈음에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류일선 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 소장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조기 발견"이라며 주요 질병에 대한 증상, 진단법, 예방 및 관리법 등을 소개했다.

이번 동물의료 5월호에는 반려동물 관련 정보도 다채롭게 담겼다.

반려동물 코너에서는 송치윤 수원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외이염 환자의 귀청소와 관련해 유의해야 할 점들을 짚었다. 송 원장은 칼럼을 통해 귀청소를 피해야 하는 상황부터 세정 시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백지선 웨스턴동물의료센터 내과 과장은 2024년 개정된 반려동물 심폐소생술(CPR)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주요 변화 사항과 임상 적용 방안을 정리했다.

수의사의 생활법률 코너에서는 한두환 법무법인 세림 변호사가 동물 학대 신고 의무에 대해 다뤘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학대받는 동물을 발견할 경우, 수의사와 동물병원 종사자를 포함한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는 반드시 이를 신고해야 할 의무가 부과된다.

이 외에도 이번 호에는 반려동물과 농장동물의 임상 사례부터 미술·전시 등 문화 정보까지 폭넓은 읽을거리가 실렸다.

책자는 오는 5월 2일 발간된다. 책자와 관련된 사항은 대한수의사회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번 호 표지는 '빨간눈갑옷도마뱀'이 장식했다. 뱀목 스킨크과에 속하는 이 도마뱀은 포유류처럼 보이기도 하며, 뉴기니아섬 열대우림에 서식한다. 이름처럼 눈 주위가 붉거나 주황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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