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예방이 최선…만성화할 경우 보청기 착용으로 재활"

"이명 들릴 시 발병 2주 내 치료 시작해야"

서재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3.5/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인구 고령화와 함께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난청' 환자가 늘고 있어 난청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재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난청은 전음성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귓바퀴에서 고막을 거쳐서 달팽이관 속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며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손상돼 나타난다.

전음성 난청은 중이염이나 외상 등 원인에 대한 약물 치료나 수술을 통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치료로 청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에는 유전적인 요인, 소음, 노화, 이독성 약물, 종양 등이 있으며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될수록 청력이 점점 악화하며 한 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초기에 진단해 더 이상의 소음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소음이 심하다면 귀마개나 귀덮개를 착용하여 소음을 줄이고, 소음 환경에서 연속으로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어폰이나 헤드셋과 같은 개인용 음향기기를 사용할 때 주변 소음이 크면 무의식적으로 음량을 높이게 되는데 이는 난청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감각신경성 난청 중에서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조기에 치료하면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한쪽 귀에서 갑자기 난청이 발생하거나 귀에서 '삐'하는 이명(귀울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가능하면 발병 후 2주 이내, 늦어도 1개월 이내에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혈액순환 개선제, 고압산소 치료 등이 포함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약 50%의 환자에서 청력 회복이 기대될 수 있다.

하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이 만성화되면 청력 자체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청각 재활이 필요하며 보청기 착용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보청기는 난청이 심해지기 전에 착용해야 효과적이며 난청이 악화한 다음 착용하면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말소리를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다.

보청기로도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직접 전기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하는 방법으로 보청기로 대화가 어려운 경우에도 상당한 청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