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에 제대로 치료 못 받는 담도암, 급여화 신속하게 돼야"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 20일 정책 토론회 개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직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명옥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신약 건강보험 급여 적용 등 신속한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대다수 담도암 환자가 경제적인 부담으로 전 세계 1차 표준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암 보장성 강화 정책 20년, 국가암관리의 현주소와 소외암 환자 생존율 개선 촉구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0년간 정부 주도의 국가암관리사업을 통해 다양한 암종의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생존율 개선이 더딘 담도암 등 소외암 환자의 현실을 조명하고, 치료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 의원은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와 수술이 까다로운 '침묵의 병'으로, 다른 암종 대비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소외된 암종"이라며 "담도암 환자를 비롯해 소외암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전홍재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전 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담도암이란?'을 주제로 담도암의 열악한 치료 환경을 설명했다.

전 교수는 "담도암은 전 세계에서 서양보다 아시아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한국은 그중에서도 더 높은 편에 속한다"며 "심지어 사망률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담도암은 고령화와 관련된 암인 만큼 국내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정용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사망 선고로 인식되는 담도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 및 치료제 접근성 개선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교수는 "현재 저명한 글로벌 치료 지침에서는 담도암 1차 표준치료로 면역항암제에 기반한 병용요법을 권고 중"이라며 "국내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신약이 있으나,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으로 신속한 접근성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제에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안진석 차기 회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이 좌장을 담당, 담도암 환자의 신약 접근성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박정숙 한국혈액암협회 국장은 "환자들은 치료제 선택 시 효과와 더불어 고가의 치료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고려한다"며 "최근에는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파산 신청을 하는 환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50대 담도암 환자는 "비급여인 해당 치료제의 고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고, 지금도 가정 경제의 대부분을 치료비로 쓰고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죄책감이 든다"며 "치료제를 앞에 두고도 삶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놓인 담도암 환자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숙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 신약등재부장은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의 유연한 적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학회와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질적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면역항암제 급여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가 많은 만큼, 빠른시일 내에 급여화될 수 있도록 노력 부탁드린다"며 "담도암 치료 접근성 개선에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