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세계 한센병의 날'…지난해 내국인 감염자 '0'명
지난해 감염자 5명 모두 '외국인'…3종류 약물 이용시 완치 가능
질병청 "외국인 무료 검진 횟수 12회→15회 '확대"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한센병 감염자 수가 약 20년 동안 매년 한 자릿수에 그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한센병 환자는 모두 외국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질병관리청은 오는 26일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국·내외 한센병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예방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한센병의 날'을 지정하고 당일 세계 각국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와 존엄성 회복을 위한 캠페인, 모금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감염병이고, 3종류의 약제를 이용하면 완치를 할 수 있는 질환이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한센병에 감염된 환자는 18만 2815명이며, 이들 중 12만 2227명(71.9%)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에 한 자릿수 신환자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포함한 한센병 신환자 수는 2008년에는 7명, 2012년에는 5명, 2018년에는 6명, 지난해에는 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중 한센병 신환자 수는 2019년 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1~2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한센병에 새롭게 감염된 내국인 또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여, 질병관리청은 외국인 한센병 신환자의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위해 한센병 무료 검진 횟수를 12회에서 15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결핵, 에이즈 등 타 감염병과 통합 검진(상‧하반기)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은 "국내 한센병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았다"며 "해외유입을 통해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한센병 조기 발견을 위한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를 의료진들께 당부드린다"고 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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