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저체중아 생존율 89.3%…미숙아망막증·뇌실내출혈도 '뚝'

국립보건硏 연차보고서, 2014년 84.9% 대비 4.4%p 증가
극소저체중아 출산 연령 34.2세…49.2%가 고령 산모

인천 미추홀구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는 모습. 2024.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1.5㎏ 미만 극소저체중아가 생존하는 비율이 9년 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극소저체중아 레지스트리(KNN) 2023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극소저체중아의 퇴원 시 생존율은 89.3%로 사업 초기 2014년 84.9% 대비 4.4% 포인트(p) 증가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극소저체중아 등록 연구사업을 통해 수집된 2023년 출생아의 기본특성, 퇴원 시까지의 건강상태 및 주요 합병증, 장기추적 조사 결과 등이 담겼다.

극소저체중아(very low birth weight infant, VLBWI)는 출생 체중이 1.5㎏ 미만인 미숙아로, 신생아중환자실 평균 재원기간은 약 75일, 최장 1년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도 등록 환아의 기본 특성, 동반질환, 사망·퇴원 시 특성과 2020년 출생아의 만 3세 추적결과 및 2021년 출생아의 만 1.5세(교정 나이 18~24개월) 장기추적조사 결과 등을 포함했다.

주요 합병증인 미숙아망막증, 뇌실내출혈,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등의 유병률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망막증은 28.8%로 전년 대비 5.6%p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뇌실내출혈은 35.5%로 전년 대비 3.5%p, 호흡곤란 증후군은 72.2%로 전년 대비 3.1%p, 기관지폐이형성증은 32%로 전년 대비 1.9%p 감소했다. 패혈증은 12.2%로 전년 대비 1%p 줄었으며 심각한 선천성기형은 2.7%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다.

장기 추적조사 결과 만 1.5세 및 만 3세의 뇌성마비 진단율은 각각 3.4%, 4.1%로 두 집단에서 모두 전년 대비 1%p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소저체중출생아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4.2세로 국내 산모 평균 출산 연령 33.6세에 비해 높았다. 이 중 고령 산모(35세 이상)가 49.2%로 전체 고령 산모 비율인 36.3%보다 약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전까지 10% 미만이었던 40세 이상의 산모는 11.1%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극소저체중출생아 중 단태아는 57.8%였고 쌍태아는 35.8%, 삼태아 이상이었던 경우는 6.4%로, 다태아 비율은 42.2%로 확인됐다.

국내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이 5.5%인 것과 비교해 극소저체중출생아의 다태아 비율은 7.5배 이상 높았다.

이는 국내 고령 산모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인공수정 임신율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수정 임신은 자연 임신에 비해 다태아 비율이 높고 이로 인해 산과적 합병증과 미숙아 분만율이 높다.

극소저체중출생아 산모의 임신 과정 중 인공 수정을 한 경우는 38%였으며 35세 이상 산모 중 50.4%는 인공 수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내 극소저체중아의 역학적 특성 파악과 치료수준의 향상은 이른둥이의 생존과 건강한 삶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저출생이라는 국가의 중대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 이하 KNN)를 출범한 2013년 이래, 전국 약 80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아 등록 연구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