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수련 보이콧' 교수들에 "반인륜적·몰염치한 학풍"

중증질환연합회 "궤변…부끄럽게 생각하고 철회해야"

22일 서울 도심의 한 대형병원 게시판에 전공의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는다. 2024.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환자단체가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3일 논평을 통해 "세브란스 비대위는 가을 턴(하반기 모집) 전공의에 대해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지방에서 서울로 지원하는 전공의 진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환자들은 5개월 넘게 이 사태가 하루속히 종식되길 기대하며 단 1명의 전공의가 의료현장에 돌아온다는 소식에도 기뻐하고 있었다'며 "현재 의료공백으로 중증·희귀질환으로 진단받는 것이 죽음과 공포 그 자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고통과 생명을 포기하고 국민의 치료권을 방해하는 행동은 자랑스러운 학풍이 아니라 몰염치하고 반인륜적 학풍임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세브란스와 상관없는 이들을 채용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병원은 내년에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정원을 신청했지만, 이 자리는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고 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