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태국 팬 속 붉은악마도 2600명…항의 걸개 없이 태극기 흔든다
-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서 한국-태국 월드컵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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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태국 축구대표팀이 맞대결을 펼칠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이 태국 홈 팬들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질 전망인데 한켠에서 붉은 악마도 일당백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향한 태국 축구계의 의지와 관심은 아주 뜨겁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출전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동기부여가 강하다. 여기에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3차전서 한국과 1-1로 비기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이날 경기의 약 4만8000석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현지 매체 '시암스포츠'는 "10배가 넘는 비싼 가격의 암표까지 나왔는데, 그마저도 없어서 못 구한다"고 전했다.
태국축구협회도 선수단에게 제공하는 승점 수당을 기존 1점당 100만 바트(약 3700만 원)에서 3배 상승한 300만 바트(약 1억1000만 원)로 인상하고, 티켓을 못구한 팬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으로 단체 응원을 기획하는 등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태국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원정 팬들도 26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가 경기장을 찾아 이에 맞선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26일 '뉴스1'에 "한국에서 직접 원정 온 붉은악마 100명과 태국 교민 약 2500명이 더해져 약 2600명이 함께 응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붉은악마는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 당시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과 KFA 지도부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 퍼포먼스를 펼쳤으나, 이날 경기에는 별도의 항의 없이 태극기 응원 등으로 선수단에게 힘을 싣는 데만 집중할 예정이다.
얼굴에 태극기를 그리고 원정 응원에 동행한 '태극기맨' 박용식 씨(61)는 "최근 한국 축구가 힘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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