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굴 껍데기, 이산화탄소 먹고 기후변화 신산업 연다

박진원 연세대 교수팀, 산자부 K-CCUS 추진단에 연구결과 발표
입자 나노크기 경질 탄산칼슘 제조…산업군 맞춤형 제조 가능

[편집자주]

통영지역 양식 굴 현황(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면서 처분에 어려움을 겪던 굴이나 조개의 껍데기 등 패각류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저감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를 한 국내 연구진은 패각을 저온에 분해해 경질 탄산칼슘을 합성하는 방법을 통해 패각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진원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에너지환경공학연구실)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민관합동 K-CCUS 추진단에 '패각 내 유효성분 활용 고품질 경질 탄산칼슘 합성 연구'를 발표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현재 경남 통영 등 굴 생산지에서는 다량의 굴 패각이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일반 쓰레기로 폐기되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패각은 약 28만톤으로, 대부분은 폐기되고 일부는 소각된다. 비료나 고양이 모래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다.

이 경우 패각은 부패하면서 이산화탄소 등을 방출해 기후 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박 교수팀은 이 패각을 2번 태워서 탄산칼슘(CaO)를 회수하는 방법을 설계했다. 우선 패각을 800도가량의 낮은 열로 태워 유기물을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산화칼슘과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탄산칼슘(CaCO3)을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박 교수팀은 이 과정을 통해 입자가 나노 수준의 경질 탄산칼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산화탄소가 활용되기 때문에 공기 내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데다 산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재료를 생산해 일석이조다.

박 교수팀에서 연구를 주도한 장규민 박사(과정)는 "형상제어기술을 활용해 탄산칼슘을 사용하는 산업군별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기존에 없던 기후변화 대응 산업군을 여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특허를 등록한 뒤 올해 말 국제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ace@news1.kr

많이 본 뉴스

  1. 구혜선, 학교 주차장에서 노숙…"특별한 주거지 없다"
  2. 이순재 "평생 했는데 빌딩 하나 없어…20년만 늦게 했어도"
  3. [단독]장성규, 청담 매일 빌딩 30억원 올라…100억 건물주로
  4. "야한 생각으로 공황 극복"…김호중, 두 달 전 발언 '소환'
  5. 단란주점 벽 속 '시신' 넣고 방수공사…두달간 감쪽같이 영업
  6. "비계 빼고 주면 우리 손해"…제주서 '소고기 등심'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