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버킷리스트 외교냐"…김정숙 인도 방문 공방에 외통위 또 파행

정진석, 언론보도 인용해 "'인도 총리 초청이란 靑 설명' 진실과 달라"

[편집자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4일 오전과 오후를 거치며 파행을 거듭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김정숙 여사의 지난 인도 방문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다시 한번 정회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의 보도를 인용해 "2018년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의 3박4일 인도 방문을 공개하면서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며 "진실은 달랐다. 한국 측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요청했고 불과 사흘 만에 수억원의 예비비까지 처리해서 방문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018년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초청 대상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며 "그런데 다음 달인 10월 우리 외교부가 김 여사 방문을 타진했고, 10월 중순 인도 측에서 거기에 맞춰 (김 여사) 초청장을 보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용기 비용 2억5000만원을 포함해 김 여사 순방 관련 예산 4억원이 사흘 만에 배정됐다"며 "최근 5년 간 사흘만에 예비비가 배정된 것은 30건밖에 안 되고 모두 코로나19와 긴급재해 예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비는 재해, 재난 등 긴급성이 있는 경우 사용하는 비용"이라며 "영부인이 문체부 장관이 가게 된 것을 자기도 갈려고 예비비를 긴급 편성했다. 사흘 만에. 이런 것을 무슨 외교라고 하는가. 영부인 세계일주 꿈을 이루어 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외교부 직원들에게 "제가 발언한 것이 사실관계가 맞는가. 틀리면 손을 들어보라"며 묻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지금 김건희 여사가 이렇게 외교에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하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정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야당에서 반발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정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 점을 거론하며 당 대표급 인사가 해선 안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정 의원은 외통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취지로 맞섰다.

여야 의원들 간 설전이 거칠어지자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외통위 정회는 세 번째다. 이날 오전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주도한 민주당이 박 장관 사퇴를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설전을 주고받은 끝에 회의시작 30분 만에 파행했다. 오후에는 질의와 관련된 영상물 상영을 놓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정회했다.

pkb1@news1.kr

많이 본 뉴스

  1. [단독] 강동원, 16년전 부모님께 선물한 건물 10억에 매각
  2. 이수정 "'살인' 의대생 사이코패스 의심…유급으로 욕망 분출"
  3. 의붓딸 성폭행 살해한 인간 말종…"강간 아닌 합의" 뻔뻔
  4. 박영규 "아들 잃고 4혼으로 얻은 딸, 결혼할때면 난 100살쯤"
  5. 'SNL 방송 중 흡연' 기안84, 결국 10만원 과태료 처분
  6. "롤모델 이국종"이라더니…의대생, 여친 목만 20번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