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핵무장', '두테르테'부터 '특허'까지...불 붙은 윤홍대전 중 웃음도
- (서울=뉴스1) 송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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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안보 정책, 윤 전 총장의 '두테르테' 발언, '공약 표절' 시비에 휘말린 윤 전 총장의 공약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3일 윤석열 전 총장은 서울 강서구 ASSA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와 자체 핵무장을 언급한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나토식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하겠다고 했다"며 "나토식 핵 공유는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 군축 협상이 된다. 자체 핵무장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나토식 핵 공유는 5년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라며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 배치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핵 개발을 하겠다고 해서 그 뒤에 나토의 5개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핵 단추를 공유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나토식의 핵 공유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러시아는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았고, 북한은 지금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며 "전술핵으로도 얼마든지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데 유럽과 실정이 다른 우리가 핵 군축으로 가게 되고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견 듣기엔 홍 의원이 국민에게 사이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향후 우리가 핵 협상 관련해서 국익에 굉장히 손해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윤 후보는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ICBM에 올라가는 것은 전술핵이 아니라 전략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윤 후보께서 발표한 대북 정책은 문재인 2기의 대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흉악범 사형제를 주장한 홍 의원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비유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제가 이야기한 것은 사형이 확정된 흉악범은 형소법 465조에 따라 6개월 내 사형을 집행해야 하니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게 이를 준수하라고 지시하겠다는 거다. 그건 두테르테식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홍 후보가 말씀하신 게 언론 기사로 봤을 때는 '흉악범은 사형시키겠다'고 말했다"며 "대법원에서 확정된 걸 내가 집행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흉악범은 사형시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건 대통령이 사법 판결까지 절차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되고,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은 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윤 후보는 검찰총장도 하고, 검사를 26년을 했는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해석하냐"고 했고 윤 후보는 "제가 두테르테 같다고 해서 홍 후보가 두테르테는 아니지 않냐"며 "유머러스하게 말할 수도 있는 거지"라고 했다.
또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공약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윤 후보의 공약을 보면 정세균, 이낙연, 송영길, 또 유승민 후보의 공약까지도 짬뽕해 놨더라"며 "핵 균형도 보니까 국익 우선주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제가 한 이야기다. 참모들이 만든 공약으로 발표하니까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무슨 문제가 있냐"며 "국익 우선이라는 말도 특허가 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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