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에 접근하면서 밤사이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모두 6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상황별로 보면 이날 오전 7시10분쯤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A씨가 승용차를 몰고 침수된 도로를 지나가다가 고립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뿐 아니라 농경지, 단독·연립주택, 아파트, 교회, 호텔, 지하상가, 지하 주차장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라 급히 배수지원이 이뤄졌다.
특히 상가건물 등이 자리잡고 있는 제주시 용담2동의 한 저지대에는 성인 허리춤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119구조대가 배수작업에 애를 먹었다.
강풍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이날 오전 6시57분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오전 7시8분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는 강풍으로 차량 신호등이 파손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7시54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인근 비닐하우스까지 덮칠 뻔 했다.
이 밖에 전날 오후 7시44분쯤 제주시 건입동에서도 인도에 있던 가로등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까지 최대순간풍속 기준 초속 30~40m의 강풍과 함께 많게는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낙과를 비롯한 수확기 농작물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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