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키르기스스탄 중점협력국 승격…양국 관계 더욱 굳건해 질 것"
- (비슈케크=뉴스1) 정윤미 기자
순방 4일차 신북방정책 중점국 '키르기' 방문해 '동포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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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은 3일 "대한민국 정부는 올해부터 키르기스스탄을 ODA(공적개발원조) 중점협력국으로 승격 시켜 양국 간 방역과 민간협력 관계가 더욱 더 굳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중앙아시아 3개국 공식 순방 4일째인 이날 오후 1시30분경(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소재 쉐라톤 호텔 그랜드볼륨에서 '키르기스스탄 동포 및 고려인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금년부터 5년간 중점협력국이 되면 코이카(KOICA)를 중심으로 한 무상협력 액수가 늘어나고 사업 분야가 다양해진다"며 "그런 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고 또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저희 방문의 주된 목적은 대한민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 중점 협력대상국으로서 키르기스스탄 단계를 한 단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며 "외교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 외교와 국회의장 중심으로 하는 의회 외교가 씨실과 날실처럼 얽혔을 때 효과가 더욱 높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 동안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국회의장을 만나서 양국 간 협력과 국제사회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 교민과 고려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키르기스스탄 동포 대표로 한뱌체슬라브 고려인협회장, 김기수 한인회장 외 고려인협회 측 4명, 교민 4명 등이 자리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키르기스스탄 동포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재외동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료 봉사단 파견 등 의료 지원 △'코리아하우스' 확장 공사 비용 25억원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고려인은 1만7000여명 규모다. 이들은 1937년 일제강점기 때 강제 이주된 한인 2~4세대로 현지 정·관계 고위직, 기업계, 학계, 문화·언론계 등 폭넓게 진출해있다.
교민의 경우 약 1700명 정도 된다. 선교, 유학, 무역업 등 목적으로 입국한 장기 체류자와 그 가족들이 대다수라고 알려져있다.
앞서 박 의장은 3박4일간 타지키스탄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타지키스탄 전세기(SZ 8217)편으로 오전 11시40분경 비슈케크 소재 마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키르기스스탄 순방은 1992년 양국 간 수교 이후 대한민국 국회의장 역사상 최초다. 박 의장은 이날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익일(4일) 비슈케크에서 동쪽 262km 떨어진 촐폰아타 지역의 ODA 현장 시찰을 한다. 5일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국회의장·국무총리 등을 예방한다.
한편 박 의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7박9일 일정으로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취임 이래 스웨덴·독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에 이은 4번째 해외 순방이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중앙아 협력포럼에 참석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 5개국 외교부 장관들의 방문 요청으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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