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간 계속 불타던 포항 천연가스 불, 동장군 위력에 꺼져
-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최근들어 압력 약해져 17일에도 한번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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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가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철길 숲에 있는 '불의 정원 천연가스 불'이 영하의 날씨에 꺼졌다.
시민들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40분쯤 불이 갑자기 꺼졌고 가스가 새나오는 소리만 들렸다.
불 꺼짐 현상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달들어 두번째다.
매일 아침 철길 숲을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날이 갈수록 가스 소리가 약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불의 정원 관리자들이 라이터로 재점화하자 불길이 되살아났다.
'불의 정원'은 2017년 3월8일 포항시가 폐철도 부지를 걷어내고 도시 숲을 건설하기 하기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던 중 폭발과 함께 발견됐다.
당시 굴착기로 지하 210m 지점을 시추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고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엄청난 양의 소화수와 유류화재 때 사용하는 폼을 사용했지만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고 현장을 찾은 한국지질연구원 관계자들에 의해 천연가스 화재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2018년부터 국내 최초로 발견된 천연가스 화재 주변을 관광자원으로 조성한 후 매년 가스 불에 계란을 삶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의 정원에 매설된 천연가스의 순도가 높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자연적으로 불이 꺼질 때까지 보존하고 있다. 앞으로 4~5년 정도는 불꽃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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