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보다 '코로나 블루' 한달 사망자가 더 많다

10월 2153명 극단선택>확진 사망자 누적 2109명
실업·고립 여파 불안 ↑…'봉쇄령' 각국에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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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거리. © 로이터=뉴스1

일본에서 지난 한 달 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올해 전체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27일 일본 경찰청은 10월 일본 전역에서 2153명의 자살자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날 일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2109명)보다 많은 수치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자살율이 높은 나라(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18.5명)지만, 최근 10년간(2010~2019년) 자살자 수가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해에는 197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약 2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대량 실업과 사회적 고립, 불안감을 야기했고, 이는 다시 정신 건강 위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특히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본 여성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자살자 증가폭(22%)의 4배에 달했다. 

CNN은 그 이유로 "대대적인 정리해고가 있었던 호텔과 음식 서비스업, 소매업의 계약직 노동자 중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고바야시는 "일본은 나쁜 일이 생기면 가장 약한 사람들부터 먼저 자르는 사회"라고 비판했다. 

우에다 미치코 일본 와세다대 부교수는 "일본은 봉쇄령도 없었고 코로나19 여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미미하지만 자살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자살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일본 의사들은 북반구의 겨울이 본격 찾아오는 상황에서 3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에다 교수는 일본이 전면 봉쇄한 적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염병이 더 악화되면 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할 것이고 그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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