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축제들 미안합니다"…태백산눈축제 첫 주말 10만명 '대박 조짐'
- (태백=뉴스1) 박하림 기자
예정대로 개막한 축제는 태백산눈축제, 홍천강꽁꽁축제 '단 두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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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때 아닌 겨울폭우까지 내리면서 대부분의 강원 겨울축제들이 ‘울상’을 지었지만, 태백산 눈축제만큼은 많은 인파가 모여 ‘대박의 조짐’을 보였다.
11일 태백시눈축제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첫 주말을 맞은 이날 하루에만 10만1400여명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개막 첫 날인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방문객은 총 1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전년대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날씨 탓에 많은 축제들이 흥행 참패한 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이날 최고기온은 오후 1시58분 기준 3.6도를 기록하는 등 축제장은 어느 때보다 포근한 날씨 속에 문전성시였다.
예년에는 산악회 등 단체 방문객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에는 확실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축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한 뒤 예정대로 순탄하게 개막한 도내 겨울축제 중엔 태백산 눈축제와 홍천강 꽁꽁축제 단 두 곳이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관광버스들이 길게 꼬리를 무는 가하면 진입로는 버스에서 내린 인파로 어깨를 부대끼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역시나 압도적인 규모의 초대형 눈조각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 행사장인 당골광장에는 추억의 만화 속 캐릭터 눈조각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테마로 한 거대 얼음조각들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당골광장 주차장도 버스와 자가용들로 가득 채웠다.
11일 문화광장 특별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김연자, 신지 등 겨울축제를 뜨겁게 녹여줄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경북 영주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모씨(40·여)는 “요즘 겨울날씨가 따뜻해서 강원도 겨울축제들이 꽤 어려운 사정인 것 같은데 오히려 태백산눈축제는 작년보다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큰 기대를 하며 또 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상 기온과 겨울폭우로 인해 도내 굵직한 겨울축제들은 축제 메인프로그램인 얼음낚시 규모를 축소하거나 개막일정을 연기하는 등 근심과 허탈감으로 가득한 상태다.
rimro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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