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수사본부, 7차 사건 목격자 찾는다


                                    

[편집자주]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경찰이 역대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인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확보했지만, 용의자의 계속된 범행 부인과 추가 증거자료 부족 등으로 수사에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30여년 전 이 사건의 최초 목격자를 찾아 추가 진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처제를 강간하고 살인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모씨(56)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18일부터 3차례 대면 조사에 나섰지만,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씨의 범행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자료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경찰은 이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차 화성사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차 사건 이후 범인을 봤다는 유일한 목격자가 처음으로 나온 사건이기 때문이다. 범인의 몽타주가 실린 수배전단지 20만장이 전국에 배포된 것도 이때부터다.   

7차 사건 피해자인 A씨(52)는 1988년 9월 7일 오전 9시30분쯤 화성시 팔탄면 한 마을의 농수로에서 두손이 결박당하고 입에 재갈이 물린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30분쯤 마을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는 당일 범인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태웠다는 버스기사와 버스 안내원 등 2명이다. 이들은 "사건 당일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옷이 흠뻑 젖은 남자를 현장 부근에서 태웠고, 스포츠형 머리에 신장 165~170㎝, 오뚝한 코에 날카로운 눈매의 24~27세가량 남자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었다. 지금의 화성연쇄살인범의 몽타주가 만들어진 배경이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경찰은 7차 사건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의 DNA와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점에서도 이씨가 진범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당시 버스기사가 진술한 범인의 나이와 31년 전 이씨의 당시 나이가 일치한다는 점도 주목하는 대목이다.

당시 화성연쇄살인 사건에 투입된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들이)당시 범인 얼굴을 떠올릴 지는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기억에 의해서 몽타주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진범을 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사건으로,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꼽힌다.   

범인은 14세 여중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여성 노약자만 골라 범행했으며,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성도착적인 방식으로 살해해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사건으로 기록돼 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 수사팀은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자백을 이끌어 낸 프로파일러 등을 이씨가 복역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4차 대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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