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D-5] 하노이 '최고단계' 경비 태세…소총수 등장(종합)
- (하노이=뉴스1) 성도현 기자, 이원준 기자
정삼회담 주요 지점에 보안·경비 대폭 강화
공식 로고도 확정…"지속가능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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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의 경비 태세가 '최고단계'로 격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 주변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군 병력으로 보이는 소총수까지 도심에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통신(VNA)에 따르면 하노이 경찰당국은 이날 시내 경비태세를 최고단계로 격상하고 경찰 수천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정상회담 시기에는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모두 동원해 약 1000명의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도로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시내 교차로 300곳을 통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인사가 이동할 경우 경찰차 30대를 동원해 경호할 계획이다. 앞서 당국은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공항·기차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24시간 순찰을 진행하기로 하고, 96개 순찰조도 편성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하노이 시내 곳곳에서는 경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 메리어트 호텔 앞에서는 철제 펜스가 설치돼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을 차단했다.
북한 실무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시내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인근 베트남중앙은행 건물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군병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들은 건물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도시 미관을 가꾸기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VNA에 따르면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이날 시민들을 상대로 도로의 잔해물을 치우고 교통법규를 지킬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광고물을 부착할 경우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경비·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비롯해 여러 곳에 공식 로고가 담긴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이 로고를 보면 왼쪽 상단과 오른쪽 하단에 각각 두 마리의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푸른색과 붉은색을 조화롭게 사용했고 북한과 미국 국기에 들어가 있는 별을 비둘기의 눈에 넣었다.
영빈관을 비롯한 주요 장소에는 공식로고 및 북·미 양국 국기가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리기도 했다. 대대적인 홍보 효과 속에 정상회담 분위기도 함께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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