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洪·吳 나오지 마라"…김병준 '고뇌에 찬' 결단 배경은?

황교안 등 전대 출마 시사하며 계파 논란일자 당내 경고음 전달
황교안 등 출마 강행할 경우 대비한 명분 쌓기 분석도

[편집자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위원장이 눈가를 어루만지고 있다.2019.1.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4일 주요 당권 출마 예상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에 선을 그으면서까지 이들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탄핵-친박' 프레임에 빠져 향후 총선과 대여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 개입 우려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것은 이들의 당권 도전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당이 벌써부터 친황(親황교안) 등 계파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는게 중론이다.

실제 지난 15일 황 전 총리가 입당한 뒤 친박계 성향 의원들도 황 전 총리 쪽으로 결집하는 모습이다. 이에 홍 전 대표는 SNS를 통해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싸잡아 비판하는 등 당 내에서는 겨우 사그라든 계파 논란이 다시 고개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황 전 총리 지목해 비판 한 배경에는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황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다른 주자들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 등의 출마를 두고 당내 경고음은 이미 나온 바 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친박·비박을 넘으니까 이제는 친황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새로운 계파가 아니라 의원 각자가 존중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날 김 위원장의 기자 간담회은 계파 논란과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을 경우 향후 총선과 외연확장성 단절 등 당내 우려에 대한 연장선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고강도 기자회견은 일종의 명분을 쌓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를 비판하는 등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리형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의도는 당 지도부 차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리 등이 출마를 선택할 경우 '당을 위한 행동'이라는 대의명분 하에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두고 당내 말들이 많은 상황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가 나올 경우 전당대회 출마를 대비해 명분을 쌓기 위한 행동으로 볼수도 있다"고 말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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