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포럼]"좋은 일자리, 고임금보단 노동시간·일과 가정 양립"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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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없는 제주의 특성을 고려해 고임금에만 초점을 맞춘 일자리정책보다는 삶과 복지에 비중을 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영향평가센터 소장은 23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제주플러스일자리포럼에서 '제주지역 노동시장 구조와 일자리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제주는 실업자 규모는 거의 변동이 없으나 육아와 가사 등으로 인한 비경제활동 인구는 2017년 1월 15만1000명에서 올해 8월 16만8000명으로 증가하는 추이"라고 도내 노동시장을 분석했다.
또 "제주는 임시 일용직 비율이 올해 8월 기준 전국 31.2%보다 높은 36.9%"라며 "임금 수준도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15~34세 청년층 임금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168만원(월)이다. 제주보다 한단계 위인 대구 176만9000원보다 약 9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인력부족률도 제주는 2018년 상반기 기준 전국 2.3%보다 높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이 소장은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현재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바꿀 수는 없다"며 "제주형 양질의 일자리 창출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양질의 일자리개념은 고임금이 아니라 노동시간, 고용안정성, 일과 가정의 양립, 고용평등, 안전한 작업환경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일자리 문화를 개선하고 행정은 좋은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하는 등 기존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1제주본부가 주관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대학교링크플러스사업단, 제주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제주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형 일자리 모색'을 대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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