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도 문제없는 1인 전동차'…미래차 기술 한자리에
-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30일 남양연구소서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계단 자유롭게 주파하는 모빌리티 선보인 '나무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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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모빌리티를 탄 주행자가 계단을 만났지만 지체 없이 그대로 올라간다. 바퀴가 계단을 오르막처럼 평탄하게 만들어 손으로 들고 이동할 필요 없이 장애물을 극복한다'
30일 '2018 R&D(연구개발)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상상 속 미래차 기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R&D 본부 연구원들이 4~8명으로 팀을 이뤄 이동수단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물로 제작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존 진행해오던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부문' 외에 '카라이프(Car life) 부문'이 심사부문에 신설됐고, 해외연구소(중국)에서도 참가하는 등 예년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월과 5월 각각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차량 내 유틸리티를 주제로 진행한 공모에서 본선에 진출한 12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 팀은 양산 차량에도 바로 적용이 가능한 제품과 부품을 시연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날 대상은 이동 시 계단 등 장애물의 제약을 극복과 효율성을 극대화를 위해 퍼스널모빌리티를 제작한 '나무(NAMU)'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1인 모빌리티의 보급률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계단 등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모듈을 추가 부착하거나 손으로 들고 이동해야하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이동성 극대화 방안을 고심했다.
모듈 변경 없이 바퀴가 자체적으로 계단을 오르막길처럼 평탄하게 만들어 손쉽게 이동하는 원리다. 이 같은 기술은 앞으로 휠체어에도 적용될 수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이동수단으로도 쓰일 수 있다.
'나무'팀의 최진 상용 디젤엔진기능시험팀 연구원은 "현재 시중의 모빌리티 제품들은 장애물 극복을 위해 따로 모듈을 부착, 변신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추가 모듈 없이 달려있는 바퀴만으로 모든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사이드미러와 도어 글라스에 맺힌 빗물을 바람으로 제거하는 공기압축 시스템 '비도 오고 그래서', 차량안전기술을 정차 상태에서 사전 체험해볼 수 있는 '런앤필(Learn&Feel), 주차위치 기록을 운전자 핸드폰으로 바로 전송하는 '히어아이엠(Hear I am)', 대기정화·회생제동·배터리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휠 '올인휠(All-in-Wheel)' 등도 본선에 진출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연구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대단했다"며 "예전 대회보다 훨씬 더 현실감 있는 아이디어들로 차에 금방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본선에 오른 아이디어의 상용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하고 홍보해 현대·기아차의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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