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軍시설, 평화거점 될수있어…北과 대치는 언젠간 끝나"

강정마을 간담회…"해군기지, 北 상대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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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군기지 찬반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에서 주민과 원희룡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하고 있다.(제주도 제공)2018.10.1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강정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던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며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돼 있다"고 언급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향해 해군기지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길 부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제주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로 가는 길을 말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이제는 과거의 고통, 갈등,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미래로 가야할 때"라며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하기에 따라 해군기지가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하와이를 보라.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가 있지만 평화의 섬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문점도 있다. 남북이 최일선에서 부딪치는 장소였다"며 "하지만 4·27정상회담 이후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주도민은 4·3사건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냈다"며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서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제주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바다를 지키고 우리 선박, 우리의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해군기지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해군의 주요부대가 있는 진해를 보라"며 "군항제를 벚꽃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진해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한다"며 "크루즈가 강정마을을 찾는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크루즈로 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 있어야 하고 그런 방안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관함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에 대해 '왜 또 상처를 헤집는가'라는 비판이 있다"며 "하지만 이왕 해군기지를 만들었으니 강정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을 반대하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했지만 설득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주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셔서 고맙다. 이제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미래로 함께 나가자. 서로 손을 붙잡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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