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세라 "나인뮤지스 탈퇴 후 4년간 재정비…좌절감 많았죠"
-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편집자주]
"홀로서기, 늘 좌절감 뒤따랐죠. 힘들었지만 내게 더 큰 만족감을 줘요."
가수 류세라는 아이돌 그룹에서 어엿한 솔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나인뮤지스에서 탈퇴한 뒤 수 년간 솔로 뮤지션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재정비 시간을 거친 결과다.
그는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동안 좌절감을 맛보고 힘든 시간들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재정비 시간이 있었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대 위 가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고, 지금의 성숙한 류세라를 만들어냈다고.
류세라는 최근 1인 기획사 OCTO(옥토)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일 나인뮤지스 탈퇴 후 첫 싱글 앨범을 발매했고 이어 10일에는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그는 최근 뉴스1 사옥을 찾아 나인뮤지스 탈퇴 이후부터 대중교통이 익숙해진 현재의 삶을 살기까지의 깨달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근황은.
"지난 10일에 콘서트 하고 지금은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OCTO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옥토가 숫자 8인데,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이 있다. 함께 일하는 매니저 언니와는 함께 교회를 다녔던 사이다. 내가 힘들 때 항상 힘이 되준 언니다. 지금은 사무실도 없지만, 소속사를 설립한 만큼 본격적으로 제대로 해나갈 생각이다. 지난 2일 낸 싱글 앨범 역시 소속사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다.(웃음)"
-2014년 나인뮤지스 탈퇴 후 어떻게 지냈나.
"혼자서 수작업으로 앨범을 작업했다. 또 일주일에 교회를 네 번씩 다니고 그랬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22살때부터 연습생 하고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연습생을 한지 2년 만에 데뷔를 했다. 그때부터 정신 없이 활동을 했는데, 나에게도 쉼표가 필요했던 것 같다."
-재정비 시간동안 느낀게 있다면.
"습작 수준이었지만 내가 작사, 작곡을 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울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스태프나 스타일리스트, 공연 스태프 등의 소중함을 느꼈다. 사실 나인뮤지스 활동을 할 때는 착각에 빠졌던 것 같다. 많은 것을 망각하고 살았다. 앨범을 홀로 준비하면서 내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그 이후엔 나를 바라봐 주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답할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재정비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좌절감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매일매을 느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결과물이 내 스스로는 잘 나오지 않았다. 당연했지만 그런 순간들이 정말 힘들었다. 그렇지만 팬분들이 변함없이 응원해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나인뮤지스 탈퇴 후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고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고자 한 이유가 있는지.
"탈퇴 후 연기자 회사에서 많이 연락이 왔다. 그러나 내가 갈 방향성을 잘 알고 가고 싶었다. 누군가가 터 놓은 길에서 흘러져 가는 내 모습이 과연 현명한 것일까 생각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포커스는 오직 공연과 음악이다. 아직 완벽한 실력은 아니지만 작사, 작곡도 혼자 하고 있고 고마운 팬들에게 더 내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예전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크게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나를 증명하고 싶다. 그런 압박감에서는 자유로워졌다. 지금은 내 노래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그게 지금은 나를 가장 풍족하게 하는 요소다."
-과거의 나인뮤지스 멤버 세라와 지금의 류세라를 비교해본다면.
"더 많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 같다. 그룹에 있을 때와 혼자 할 때는 책임감부터가 많이 다르다.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그 나름대로 스릴있다.(웃음)"
hmh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