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 첫 '외교 시험대'는 북한과 이란

5월 중 북미정상회담 및 '핵합의' 파기 여부 결정
WSJ "트럼프 신뢰 '긍정적'이나 강경론엔 우려도"

[편집자주]

신임 미국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신임 미국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첫 '외교 시험대'는 북한과 이란의 핵 관련 문제가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백악관이 '이란 핵합의'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때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적 절차도 시작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5년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대가로 국제사회가 제재 해제를 결정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을 주도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이 같은 이란 핵합의를 '재앙'에 비유하며 파기 의사를 밝혀왔고, 지난달엔 "탄도미사일 개발 제한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야 한다"며 재협상을 요구, 오는 5월12일을 당사국들의 재협상 수용 시한으로 못 박은 상태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할 북·미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에게 '이란 핵합의' 이상의 요구사항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지금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사가 국무장관을 맡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자칫 (북한과 이란) 두 문제 모두에서 외교적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도 그동안 이란 핵합의와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줄곧 강경론을 펴왔던 인물이란 이유에서다.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도 "전임 렉스 틸러슨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긍정적인 '케미'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슨 리치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 불발되거나 실패한다면 폼페이오가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으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내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라도 '이란 핵합의' 파기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폼페이오의 역할이 정보기관 수장에서 미 정부의 외교 책임자로 바뀌게 된 만큼 북한이나 이란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미국의 국익뿐만 아니라 우방국 및 동맹국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국무장관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란 이유에서다.

데니스 로스 전 백악관 중동 담당 특별보좌관은 "(폼페이오가) 그동안엔 본능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이 맞춰왔겠지만, 이젠 국무장관이 되는 만큼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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