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린이집 68명 식중독 증세…이틀간 휴원(종합)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4명 입원‧교사도 증상 호소…道, 합동역학조사반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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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보건소에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 현재까지 제주시 모 어린이집 어린이 68명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 어린이들은 도내 종합병원 두 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대부분 상태가 호전돼 수액을 맞은 뒤 오후 6시부터 속속 퇴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세가 심한 4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후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도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오전 11시30분과 낮 12시30분 두 차례로 나눠 144명이 점심식사를 했고, 낮잠을 자던 아이들이 2시쯤부터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점심 메뉴는 밥, 두부미역국, 봄동나물무침, 배추김치, 새우완자였고, 간식으로는 우유가 나왔다.
3시쯤 어린이집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급하게 뛰어온 7살 원아의 아버지 송모씨(35)는 “응급실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비닐에 구토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메인 식재료는 그날그날 사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5살 원아의 어머니 김모씨(34)는 “오늘 뭐 나왔냐고 아이한테 물어보니 새우완자를 먹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새우 알레르기가 있어서 안 먹은 아이도 구토 증세를 보여 아마도 다른 이유 때문인 것 같다”면서 상태가 호전된 아이를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이들을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담당의는 “확실하진 않지만 어린이집 음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면서 “집에 돌아가서 손 잘 씻고 용변 보고 난 후에 깨끗하게 관리해주고 내일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다시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도는 문제가 된 어린이집에 우선 이틀간 휴원 명령을 내리는 한편 역학조사반을 구성하고 가검물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동일 시설에서 식중독 환자가 50명이 넘으면 식약청, 행정시, 보건소, 도청,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역학조사반을 꾸려야 한다”며 “시설종사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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