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엿새 가시지 않는 슬픔…마지막 작별

애타게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희생자 4명 영면

[편집자주]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대기실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31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2017.12.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모두 2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충북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26일로 엿새째가 됐다.

날은 밝았으나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에 보내야 했던 이들의 가슴엔 여전히 깊은 어둠과 함께 밤이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인사라도 건넬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가슴 아프진 않을 텐데 그저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미안타. 미만타"

빈소에서 점점 빛바래갈 사진을 붙잡고 아무리 "미안하다"고 되뇌여도 들어줄 이가 없다.

"우리 경자 좀 살려주세요. 여보야 고맙고 내가 잘못했어. 나도 당신한테 가고 싶어"

아내를 잃은 김인동씨(64)는 오늘도 목 놓아 운다. 대답을 않는다고 화를 내봐도 그마저도 대답이 없다.

분향소를 찾아 다른 이들을 부둥켜안고 슬픔을 토해내지만 유족들의 가슴엔 켜켜이 아픔이 쌓인다.  

허망이 떠난 이들처럼 시간이 지나가 아픔이 가실 때까지 이름을 부른다.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엿새가 되는 26일 고(故) 정희경(56‧여)씨, 박재용씨(42), 박한주씨(62), 신영남씨(53)가 영면에 든다.

충북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유가족 김인동씨가 24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을 하고 있다. 2017.12.2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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