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文대통령이 추자현·우효광 부부와 건배한 이유는
- (베이징·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文 "양국 하나로 이어주는 한중커플 격려 부탁"
재중 동포들에 '이니시계'·평창기념품 선물
[편집자주]
중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배우 추자현씨와 그의 남편 우효광씨를 만나 웃으며 건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중국 순방 첫 일정으로 베이징 완다문화주점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오찬간담회에서 이들을 만나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 며느리인 이덕남 여사 등 중국에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한국인과 중국인이 결합한 다문화부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사위, 한국 며느리'인 두 사람이 초청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THAAD)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무엇보다 양국 국민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며 "추자현, 위샤오광(우효광) 부부를 비롯해 양국을 하나로 이어주는 한중커플에 큰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숙순 중국한국인회 회장은 "교민사회에도 한인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따뜻한 눈으로 성원해주길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 건배사를 맡은 배병섭 재중국대한체육회 회장은 "누구를 위한 건배를 할 것인가 고심하던 중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좋은 비는 봄에 내려야 되며, 한밤중에 바람처럼 소리없이 내리는 비가 좋은 비'라고 했다"며 "좋은 비는 누굽니까"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화답한 뒤 건배를 나눴다.
식사 뒤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민으로 구성된 북경소년소녀합창단의 '앞으로'와 '아리랑 모음곡' 합창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직접 무대로 나가 아이들과 인사하며 감사를 전했다.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25년 전 시작된 한국과 중국의 만남이 더욱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다져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남'을 열창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어진 동포와의 대화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라인수학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쿠얼키'의 조봉한 대표는 "IT(정보기술) 최강국 한국이 사람 중심의 교육,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자영업 대표로 나선 권종현씨는 "해외에 있는 기업도 한국에서 운영하는 기업처럼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한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메이저 플랫폼에 상시적으로 진입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사안을 함께 온 장관들에게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했을 분들에게 2017년은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라며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문 대통령 친필서명이 새겨진 기념 시계인 '이니(문 대통령 애칭) 시계'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장갑과 인형, 배지를 선물했다.
smith@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