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이유 없다, 코스피 사상최고가 뚫고 연내 2350까지"
-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기업 실적 이제 반영 시작·글로벌 경기 훈풍도 영향
트럼프 정책·금리 인상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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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년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내 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냈고, 글로벌 경기도 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몰렸다. 코스피 랠리는 순리다.
얼마나 더 오를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2350선까지 코스피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낸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인데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실적만큼 주가가 더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코스피는 4일 오후 1시26분쯤 전날보다 16.50포인트(0.74%) 오른 2236.17까지 치솟으며 종전 사상 최고가 2231.47(2011년 4월27일)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힘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은 185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9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9000억원을 사들였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상승세 요인으로 기업 실적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좋았는데 그간 주가에 반영이 안 됐다"며 "이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가 연내 2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 기업이익이 사상 최대(120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기업지배구조나 북한 리스크 등이 해소되면 증시가 더 오르겠지만, 기업 실적만 갖고도 증시는 더 오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전체적으로 회복되는 점도 제시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 전체 투자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조 센터장은 "금리가 오르면 채권투자만으로는 이익을 내지 못한다"며 "글로벌 투자금이 주식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IT,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책, 금리 인상 속도가 랠리 지속 관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은 코스피 순항의 최대 변수다. 오는 8~9월 예산안 처리에서 문제가 생기면 투자심리가 꺼질 수도 있다.
통화정책도 중요하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했다. FOMC가 올해 2~3차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거다.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면 문제가 안 되지만,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원화 절상 속도가 빨라져도 문제다. 환차익 이점이 없어진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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