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혈' 태극기 시위 강제 진압 중…참가자 2명 사망
-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권혜정 기자, 정재민 기자
탄핵 결정 3시간만에 최루가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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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에 반발하며 시위 중인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강제 진압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23분쯤 과격 시위를 벌이는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시위대에게 최루액 살포를 시작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일부 물러나는 와중에 소지품을 던지고, 소화기 분말을 발사하며 거칠게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최루액 발사에 이어 이날 오후 3시5분쯤 시위대를 향해 1차 해산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탄기국 집회 참가자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어 추가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11시21분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에 대한 전원일치 파면 결정이 담긴 주문을 낭독한 이후 헌재 앞에선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유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탄기국 집회장소인 수운회관과 안국역 인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던 김모씨(72)와 또 다른 김모씨(60) 등 2명이 사망했다.
헌재로 진입하겠다면서 경찰차를 부수고 차벽을 오르는 등 과격 행위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경찰버스 수대의 창문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박사모 등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쓰러져 피를 흘리는 사진과 동영상, 길바닥이 피범벅 된 사진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경찰이 이에 경고방송을 하고 대응했지만 과격시위가 계속되자 강제 해산을 시도 중이다.
경찰은 이날 자정을 기해 서울 지역에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발령한 상태로, 서울 도심에 271개부대 2만16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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